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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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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손님(Call me by your name) 인스타 이웃들이 '그해 여름 손님'을 읽고 추천글을 남긴걸 보면서 "유명한 원작소설이 영화화 되었구나"라고 생각 했었다. 한 이웃은 원작에 표현된 느낌들이 영화에 표현되지 못 한 부분이 많다고 글을 남겼다. 이웃들의 피드글을 일단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름, 한 소년의 뜨거운 첫사랑 이야기였다.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하는 나는 뜨거운 태양, 땀, 시원한 그늘 등 여름을 상상할 수 있는 표현들이 좋았다. 올리브와 엘리오가 로마로 떠나는 장면을 읽을 때부터 집중력을 잃었다. 시를 낭독하고 알수없는 이야기들 앞 내용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있었지만 넘기고 읽을 수준이었다. 하지만 로마를 시작으로 거의 대화문만 읽고 설명부분은 뛰어넘어 읽었던 것 같다. 재밌는 소설을 내가 놓쳐 읽은 건지 아..
한국이 싫어서 "내가 여기서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 건..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개뿔 없고, 그런 주제에 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느니, 사는 곳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일은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걸 따져" 첫 시작으로 주인공이 하는 대사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나의 속마음이었다. 책속에 주인공이 이야기해주는 '펭귄 파블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연함』, 『사회규칙』을 깨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떠나는 펭귄의 모습을 나와 오버랩해보았다. 무엇이 정답이고 어느길로 가야하는지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한 번더..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사람들은 집단생활을 하고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얻는 무언가들이 있다. 예를 들면 예절, 사회 규칙, 당연시 여기는 인식들.. 하지만 주인공은 보통 사람들이 '당연시' 여겨지는 '기본적인' 것들을 자연스레 습득도 못하고 이해를 하지 못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래의 문장이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어린시절 공원바닥에 새 한 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보고 다른 아이들은 울면서 땅에 묻어주자고 얘기하지만, 주인공은 엄마에게 "아빠가 새고기를 좋아하니깐 가져가서 먹자"라고 말을 한다. 새를 묻어주는 광경을 보며 "모두 입을 모아 죽은 새가 불쌍하다고 말하면서 흐느껴 울며 그 주위에 핀 꽃줄기를 억지로 잡아 끋어 죽이고 있었다. 누군가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아이스크림 막대기가 흙 위에 꽂고, 꽃 시체가 듬뿍 바쳐..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스포 주의★ 한 번은 리디북스에 인기 있는 신간으로 뜬 걸 본 적이 있었다. 제목 그대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보고 옛날에 봤었던 '덱스터(Dexter)'란 미드가 생각났다. 대학 시절 미드를 주야장천 봤었는데 덱스터는 사이코패스가 사이코패스를 죽이는 신선하고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혹시 덱스터 같은 내용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비슷한 내용이긴 했지만 릴리는 자기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 즉, 자기 영역 안에서 잘못을 저질렀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죽였다. 데드, 릴리, 미란다, 경감 이렇게 시점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좋았고 번역이 좋았던 건지 너무 잘 읽혔다. 마지막에 릴리는 아버지의 편지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또 침착하게 계획을 세웠을까? 아마 내가 본 릴리라면 끝까..
옵션B(OPTIONB) - 셰릴 샌드버그 책 뒤편에 작가의 사진이 나와있다. 낯익은 얼굴이라 사진을 계속 빤히 바라봤다. 자세히 보니 네이버 블로그에 끄적대면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 그 영상의 주인공이었다. 전 구글 부회장, 현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가 여성이 스스로 여성에 대한 사회인식을 극복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에 대한 영상을 보고 많은 생각이 할 수 있었던 좋은 영상이었다. 첫 장부터 슬픈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의 죽음을 시작으로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내용이며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세세한 감정 묘사를 통해 그녀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주위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녀 나름의 행동지침을 알려준다.'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