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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한국이 싫어서



"내가 여기서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 건..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개뿔 없고, 그런 주제에 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느니, 사는 곳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일은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걸 따져"

첫 시작으로 주인공이 하는 대사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나의 속마음이었다. 책속에 주인공이 이야기해주는 '펭귄 파블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연함』, 『사회규칙』을 깨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떠나는 펭귄의 모습을 나와 오버랩해보았다. 무엇이 정답이고 어느길로 가야하는지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한 번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책이었다. 『편의점 인간』을 읽을 때 느꼈던 흡입력과 『82년생 김지영』의 내용처럼 실화같은 소설의 느낌이 잘 어우러져있는 책이다.